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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STORY/건강기사

[디지털타임스] 이유 모를 소화불량, 문제는 위장외벽의 `담적`일 수 있다

[디지털타임스] 이유 모를 소화불량, 문제는 위장외벽의 `담적`일 수 있다



50대 주무 이미자 씨는 30년 넘게 위장 장애를 앓았다. "위장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소화가 안 될 뿐 아니라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던 이 씨는 매일 12시간씩 위장 근처를 주무르곤 했다. 이 씨는 "살기 위해서 밤새 굳은 위장 근처를 만지고 또 만졌다"며 "어느 날은 15시간도 넘게 주무를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 말은 곧 딱딱해진 위장을 주무르는데 취침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썼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해서 굳어진 위장 주변이 연화(軟化)되면 겨우 식사 한 끼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식사를 마치고 나면 금세 또 굳어지며 고통은 반복됐다. 

내시경 검사도 받아보았지만 병원에서는 "위장 내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신경성 위장병' 진단을 내렸다. 딱딱해진 위장을 풀어내기 위해 밤새 누르고 문지르다 보니 이 씨의 복부는 어느새 멍과 손톱자국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신경성 문제로만 치부해 답답함과 괴로움은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다. 

이처럼 내시경이나 MRI 검사에서는 위장 상태가 깨끗하게 나오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다. 대부분 헛배가 부르고, 잦은 트림에, 오심(惡心)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위장에 쌓인 '담(痰)'이 그 원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담'이란 간단히 말하면 독소를 뜻한다. 급하게, 혹은 많이 먹거나, 밤늦게 음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위장 내 음식물이 다 소화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독소가 바로 '담'인 것이다.

이 담 독소는 위장 점막 문을 지나 외벽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를 '담적병'이라고 부른다. 담적병은 위장 점막 내부가 아닌 외벽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시경으로는 관찰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위담한방병원 노기환 원장은 "그 때문에 많은 담적병 환자들은 자신의 진짜 원인이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 때문인 것을 모른다"면서 "내시경 상에서는 위장이 깨끗하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경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임시방편으로 소화제에 의존하게 지내게 된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노기환 원장은 "이처럼 원인을 모르면 해결할 수가 없다. 그로 인해 위장의 고통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내시경 상으로는 정상이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담적병일 가능성이 높으니 꼭 담적을 우선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sysy3445@dt.co.kr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40202109923812025&ref=naver